21세기 붓다의 메시지

엉터리산행

보석공주 2006. 5. 2. 02:32
4월의 마지막날 일요일
초등학교 동창모임겸 등산을 하기로했지요.
생각보다 인원이 작았지만(18명)
그런대로 오붓한산행이 되리라 생각했고
 
잠실역 롯데호텔앞에서 오전 8시30분에 축령산으로 출발했답니다.
가평이다보니 생각보다 빨리도착했는데....
떠들고 즐기는 가운데
도착은했지만
전혀보지못했던 장소에 내려주었다.
 
아니~
이곳이 아닌데...
기사선생님~~
 
아이들이 따지지말고 그냥가잔다.
허참~
내가가자고해서 갔는데..이럴수가...
어쨌거나 모두들 이미 길도모르면서 저만치들 가고있다
참~
성질도급하지~
 
에라 나도모르겠다
축령은 축령이니 입구만 다를뿐 ....
내도 뒤쫒아갔다.
 
스틱을 남편이 두개챙겨줬는데
친구가 두개나 머하냐며 하나달라고한다.
참말 난처했지만 줬다.
 
한참을 가다보니 스틱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완만하고 산책로 같았다.
임로인것이다.
가도가도 끝이없고 오르는 느낌이 오질않았다.
오르고있긴 있는데
어쩐지 이 덩치큰 축령과 서리를 빙돌고있는느낌을 받았다.
 
길가에 한그루두그루 두릅나무가 보이고
두릅순을 따기 바빴다.
키가커서 스틱이 필요했고
따는재미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먼저간 친구들이 보이질 않았다.
 
한친구가 멧돼지가 출현했다며 소리질르자
그곳에도 멧돼지때문에 오르지 못한다며 내려오는게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정상으로 가는길이 없어서 다시 되돌아오는거다.
위를 보니 모두 절벽이고
무슨수로 정상을 오를건가?
 
계곡을 끼고 다시내려오면서
흔한 들꽃이지만 한두어종류 찍어보았다.
접사연습을 했는데 잘안된다.
성질급한친구들이 소리질러불러대기에 연습사진도 제대로못찍고 계곡으로내려갔다.
 
그러는 사이에 친구들은 계곡에 자리를 잡고
점심준비를 하고있었다.
정말 오염되지않는 계곡이다.
각자 준비한 점심을 내어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담배상추, 낙지볶음, 꽈리고추볶음,청양고추,마늘쫑,여수돌갓김치,파김치,등등
에고~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배가터지게먹었나봅니다.
소주도 세잔이나했는데
먹은거같지도않고 취하지도않아요.
가끔 산에가면 막걸리 한잔만해도 내걸음은 구름위를걷듯 가볍고 즐거워는데
이번엔 소주를 먹었는대도 그런 느낌이 오지않네요.
 
하산길엔 너도나도 쑥을뜯기바뻤습니다.
어떤남자친구가 넌 이쑥을 뭘할려고 그렇게 열시미뜯느냐고 묻길래
쑥버무리 해먹고싶어서 뜯는다고했더니
그친구갑자기 아련한추억에 잠긴얼굴이 살폿이 되었다가
그거하면 나도 요맨끔만(엄지손가락 한마디) 맛보여줄수있니? 하고말하길래(너무 귀엽죠?)
암~
맛을 보여주지~
그렇게말했는데
지금 자신이 없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만들어준걸 먹어본 기억밖엔 없는데
어떻게할까 하고망설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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